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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생각/다른 생각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책 정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세종서적
미치 앨봄 지음 / 공경희 옮김



책을 선택한 이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제목은 많이 들어봤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한 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주관적 평점  ★★

루게릭 병으로 인해 다가오는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남은 인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모리 슈워츠 교수의 실화를 담은 책입니다. 절망적인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 속에서 굽히지 않고 자신에게 닥쳐온 죽음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인생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말해주는 내용이 담백합니다.

재미있게도 모리 교수가 말하는 삶에서 중요한 것들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했다'에서 죽음을 앞둔 베로니카가 말하는 것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정말 하나인가 봅니다. 사랑.

 

인상 깊었던 부분

물론 아침이면 울고 또 울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는 날도 있어요. 또 어떤 날 아침에는 화가 나고 쓸쓸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아요.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난 이렇게 말해요. '난 살고 싶다.'

 

 

 

가족의 뒷받침과 사랑과 애정과 염려가 없으면, 많은 걸 가졌다고 할 수 없겠지. 사랑이 가장 중요하네. 위대한 시인 오든이 말했듯이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네.

 

가족과 같이 떠나지 않을 사람을 가진 것과는 다르지. 나를 계속 지켜봐주는 사람. 언제나 나를 지켜봐줄 사람을 갖는 것과는 다르네.

 

 

 

우리 나라에서는 일종의 세뇌 같은 것을 받게 되지. 사람들을 어떻게 세뇌하는지 아나?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는거야. 이 나라에서도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세뇌시키네. 물질을 소유하는 게 좋다. 돈은 더 많을수록 좋다. 더 많은 것이 좋다. 더 많은 것이 좋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걸 반복하지. 또 그 소리가 우리에게 그것을 반복하도록 하네. 그러다가 결국 아무도 다르게 생각할 수 없게 되네. 보통 사람은 이 모든 것에 눈이 멀게 되지. 그래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게 되네.

 

사는 동안 어디를 가든 새 것을 움켜쥐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네. 새 차를 사려고 아둥바둥하고, 부동산을 구입하려고 애를 쓰고, 최근에 나온 장난감을 움켜쥐고선 그들은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 알아요? 내가 뭘 샀는지 알아요?'라고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지.

 

내가 그 말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아나? 이 사람들은 사랑에 너무 굶주려서 그 대용품을 받아들이고 있구나. 저들은 물질을 껴안으면서 일종의 포옹 같은 것을 기대하고 있구나.

 

돈이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네. 그리고 권력도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지. 분명히 말할 수 있네. 이렇게 앉아서 죽어 갈 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네.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이렇게 죽어갈 때 필요한 감정을 거기서 얻을 수는 없네.

 

 

만일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고 애쓰는 중이라면 관두게. 어쨌든 그들은 자네를 멸시할 거야. 그리고 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 한다면 그것도 관두게. 그들은 자네를 질투하기만 할 테니까. 어느 계층에 속하느냐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열린 마음만이 자네를 모든 사람 사이에서 동등하게 해줄 걸세.

 

 

우리는 고작 '무슨 일을 합니까?' '어디에 살지요?' 정도의 대화를 한다. 하지만 물건을 팔거나, 직원을 고르거나, 어떤 지위에 올라가려고 할 때를 제외하면 '진짜로'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이 됐는가?

 

 

이런 문화에서는 다른 사람과 사랑하는 관계에 빠지기란 참으로 힘들지. 왜냐면 문화가 우리에게 그런 걸 주지 않으니까. 요즘 가여운 젊은이들은 너무 이기적이어서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하는가, 아니면 성급하게 결혼하고서는 대여섯 달 후에 이혼을 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하네. 그들은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몰라. 자기가 진정 누구인지 몰라. 그러니 결혼하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알겠나?

 

 

이 병이 내 영혼을 두드려대고 있어요. 하지만 내 영혼을 잡아먹진 못할 거에요. 내 몸은 잡아먹겠지만, 내 영혼은 절대로 잡아먹지 못해요.

 

 

난 언제나 '연구를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또 '책을 더 많이 썼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네. 그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을 질타하곤 했어. 그러나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질타가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았어. 화해하게. 자기 자신과 주위의 모두와...

 

자신을 용서하게. 그리고 타인을 용서하게.

 

 

 

출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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