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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생각/다른 생각

죽음의 에티켓

책 정보

 

죽음의 에티켓 - 스노우폭스북스

롤란트 슐츠 지음 / 노선정 옮김 

 

 

이미지 출처: Google

 

책을 선택한 이유

 

죽는다는 것은 누구나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이러한 죽음이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죽음에 대해 인식하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삶의 유한함을 느끼고 우리 삶을 더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언젠간 죽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이 세상 그렇게 욕심부리며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죽음,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자 이 책을 읽게되었습니다.

 

 

책의 주관적 평점

'죽음의 에티켓'에서는 죽음의 과정을 세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죽는지, 죽고 나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장례는 어떻게 이루어지며,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등등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특이한 점은 나의 입장에서만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죽음을 타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

 

삶에서 당신에게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만족하고 있습니까? 가능하면 오래 살고 싶은가요? 아니면, 삶의 질이 사는 기간보다 더 중요한가요? 지금까지 당신은 병이나 고통을 어떻게 대했나요? 지금까지 사별한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대했죠? 그때 무엇이 도움이 되었죠? 다른 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다른 사람에게 부담이 될까 봐 두려운가요?

이런 질문들이 당신이 살면서 지켜온 가치들을 드러내 줍니다.

 

(몸은 힘들고 완치 가능성은 적음에도 의사들이 여러 치료 방법을 권하는 것을 언급하며) 자칫 의술이 병을 지배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원래 의술은 사람을 돕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에도, 마지막에는 더더욱 말입니다. 

 

예전에는 미처 그 의미를 몰랐던 것들을 아쉬워하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꿈을 이루지 못했는지, 어떤 건 이루려고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면 다른 이들이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용기있게 살 걸 그랬다고 후회합니다.

아니면 너무 열심히 하지 말 걸 그랬다고 후회합니다.

걱정은 좀 덜하고, 하지만 실수는 더 하고 살아도 좋았을 것을.

'용서할게, 미안했어, 사랑해, 고마워, 잘 있어'라는 말을요.

 

죽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죽음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은 삶의 한 부분입니다. 죽어가는 사람도 산 사람도 그걸 인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에는 고통도 속하고 통증도 속합니다.

 

추모객 모임은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은 당신의 관을, 당신의 죽음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 장면을 보는 사람들이 그들뿐만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그 힘은 죽음 전에 당신에게 하나의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화장을 하면) 수많은 이야기를 가졌던 육체에서 남은 것은 고작 4킬로그램이 채 못 됩니다.

 

추모의 슬픔은 감정이 전부가 아닙니다. 추모의 슬픔은 많은 감정입니다. 두려움, 쇼크, 분노, 동경, 공포, 걱정, 안심, 불신, 외로움, 무력감, 후회, 격앙, 답답함, 사랑, 동경, 혼란, 언짢음, 버림받은 느낌, 죄의식, 감사, 한, 곤란, 심드렁함, 동경, 좌절, 불신, 의지할 데가 없다는 느낌.

당신을 알았고 사랑했고 함께 살았다는 것에 대한 기쁨, 희망 없음, 좌절. 이 모든 기분과 감정들이 변덕스럽게 오가고, 그것들은 갑자기 변하기도 하며, 마구 날뛰고 몰아치죠.

 

그들은 당신을 잃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 눈길, 당신의 손의 촉감, 당신의 머리카락 냄새를, 당신 몸의 따뜻함, 힘, 능력, 지식, 경험을 잃었습니다.

당신의 기분, 당신의 제스처, 사랑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당신 안의 그렇게나 많은 것들을 잃었고 그 뒤에도 끝없이 많은 것들을 잃었습니다.

죽음 뒤의 상실은 당신만을 포함하는 게 아니라, 당신을 나타내는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죽음의 에티켓, 스노우폭스북스

죽음의 에티켓: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스노우폭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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