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메이븐
김혜남 지음
책을 선택한 이유
어느날 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파킨슨..
어딘가 익숙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라는 작품을 통해
이미 김혜남 작가를 접해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물론 좋은 내용의 책일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주관적 평점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다. 파킨슨에 걸려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남지 않음을 의학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을 작가, 게다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이기에 말이다. 작가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 책을 쓰기도 했을테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안남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에서 쓰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작가의 배경을 생각하고 이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로 느끼게 된다.
인상 깊었던 부분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아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 나딘 스테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가려는 먼 곳을 쳐다보며 걷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발을 쳐다보며 일단 한 발짝을 떼는 것, 그것이 시작이며 끝이다.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 데도 못 가게 된다.
그리고 내 경험상 틀린 길은 없었다.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면 그것은 더 이상 실패가 아니었고, 질을 잘못 들었다 싶어도 나중에 보면 그 길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배움으로써 내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 그러므로 가장 빠른 직선 코스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버린다면 한 발짝을 떼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이유는 없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는 법이고,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이 기다리고 있는 법이니까.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통제 소제를 내 안으로 가져올 것.' 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내가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그 일을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조차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다', '내가 빨리 해주고 넘어가 버리는 거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내가 그 일의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것이다.
삶을 즐기는 것은 '~해야 한다'는 말을 줄이고, '~하고 싶다'는 말을 늘려 나가는 것이 그 시작이다.
상처 없는 삶이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상처에 직면해 그것을 이겨 내려고 애쓰면서 조금씩 단단해져 간다.
살다 보면 갑자기 징검다리를 만나기도 하고 가시덤불고 마주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상처가 아니다. 누구나 겪는 삶의 한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상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그것조차 상처라고 여겨 어떻게든 피하려고만 든다. 징검다리는 건너면 될 일이고, 가시덤불은 조심조심 헤치며 나아가면 될 일인데 말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운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고 감동하지 못하며 가슴의 열정을 불사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행복은 오히려 덜어 냄으로써 찾아온다.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 내는 것, 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하는 것, 세상은 이래야 하고 나는 이래야 된다는 규정으로부터 벗어 나는 것. 그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와 세상을 똑바로 보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지나친 이상화에서 벗어나야 나와 타인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그래야 서로 감싸 주며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어쩌면 이 너그러움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려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갈등 상황에서 '저 사람 왜 저래?'라며 열을 내게 되면 오히려 나를 잃어버리고 그에게 휘둘리게 된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의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책의생각 > 자기계발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만히 끌어안다 (0) | 2023.04.29 |
---|---|
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속이고 있다 (0) | 2023.04.08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0) | 2023.02.23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0) | 2023.02.08 |
마흔에 읽는 니체 (0) | 2023.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