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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생각/다른 생각

아홉살 인생

책 정보

 

아홉살 인생 - 청년사

위기철 지음

 

이미지 출처: Google

 

 

책을 선택한 이유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죠. 동심의 순수한 세계를 잘 표현한 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의 주관적 평점

 

한국판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고 할까요?

9살 어린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보여줍니다.

 

소위 말하는 달동네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주인공이지만

소중한 가족이 있고 이웃과 함께 하고 친구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며

가까운 곳에 자연이 늘 함께 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삭막한 세상보다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더욱 부유했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화를 내게 되는 일이 있어도 그건 결국 자신한테 화를 내는 거란다. 자신이 밉기 때문이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이 미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주든 못해 주든, 한 번 떠나 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 거야...

 

 

검은제비는 지금 잘 있습니까?

제 아버지가 그러했듯, 어느 날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직장에서 쫓겨난 것은 아닙니까? 그래서 그만 덜컥 제 아버지를 이해하고 만 것은 아닙니까? 무능한 아버지 대신 이번엔 무능한 자신을 죽여 버리고 싶다고 울부짓고 있는 것은 혹 아닙니까? 술을 마시고 제 아버지와 똑같은 주정뱅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무엇이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렸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동네 사람들한테 하염없이 하소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리하여 이번엔 검은제비의 아들이 뾰족한 송곳을 나무에 꽂으며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여러분, 검은제비는 지금 잘 있습니까?

슬픔과 외로움과 가난과 불행의 정체를 알아보려 하지도 않은 채, 제 피붙이와 제 자신을 향해 애꿎은 저주를 퍼붓고 뾰족한 송곳을 던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도저히 용서해선 안될 적들은 쉽게 용서하면서, 제 피붙이와 제 자신의 가슴엔 쉽사리 칼질을 해대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 검은제비는 지금 잘 있습니까? 혹시, 당신이 검은제비 아닙니까?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욕망은 어찌 되는가?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고이고 썩고 응어리지고 말라비틀어져, 마침내는 오만과 착각과 몽상과 허영과 냉소와 슬픔과 절망과 우울과 우월감과 열등감이 되어 버린다.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그리고 강해진다. 그러한 세상살이 속에 사람은 결코 외톨이도 고독한 존재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갑자기 아름다워진다.

 

 

인생의 어느 한 측면만을 지나치게 과장해, 그것이 인생의 전부이리라 착각할 필요는 없다. 기쁨 때문에, 슬픔 때문에, 낭만 때문에, 고통 때문에, 욕망 때문에, 좌절 때문에, 사랑 때문에, 증오 때문에... 또는 과거 때문에, 현재 때문에, 미래 때문에... 혼자만의 울타리를 쌓으려 드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출처: 아홉살 인생, 청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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