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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생각/자기계발의 생각

열한 계단

책 정보


열한 계단 - 웨일북

채사장 지음

 

 

이미지 출처: Google

 

 

 

책을 선택한 이유

 

채사장 작가의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지식의 깊이와 해석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작가를 보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채사장이라는 작가가 펼쳐내는 '열한 계단'이라는 책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습니다.


 

책의 주관적 평점 

 

'열한 계단'은 채사장 특유의 깊은 지식과 통찰이 넘칩니다.

여러 책들을 통해 문학, 종교, 철학, 과학, 이상, 현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가르침을 줍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

 

충분한 시간과 경험이 주어지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궁극적인 모습으로 한 번에 도약하는 사람은 없다. 인생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자신만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사성제는 불교의 가장 근본이 되는 교리다. 고(苦), 집(集), 멸(滅), 도(道)라는 네 가지 진리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고'제는 고통을 말한다.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함을 직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집'제는 집착을 말한다. 고통이 발생하는 원인이 집착과 욕망에 있다는 것이다. '멸'제는 소멸을 말한다. 집착을 멈춤으로써 고통을 없애는 깨달음의 목표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도'제는 이러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수행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팔정도를 말한다.

 

 

우리는 보통 고정된 세계관과 고정된 자아관을 가지고 있다. 세상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나의 영혼도 불변할 것이라 믿는다. 그런 믿음은 나로 하여금 세상에서 영원한 부를 쌓게 만들고, 내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찾아 종교에 매달리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 세상과 자아는 그렇지 않다. 그것들은 끝없는 변화의 상태에 놓여 있다. 세상은 고정되지 않고 '무상無常'하다. 그리고 불변하는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붓다는 '무아無我'를 말한다.

무상과 무아는 세계의 엄밀한 진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우리는 세계와 자아에 집착하게 되고 여기서 고통이 생겨난다. 세계와 자아의 끝없는 변화를 받아들일 때, 집착과 욕망은 소멸하고 고통은 사라진다.

 

 

고결하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은 세계에서의 경험들. 부당함에 굴복하고, 부조리에 타협하고, 옳은 주장을 꺾고, 스스로의 초라함에 몸부림칠 때에만 얻게 되는 그런 배움이 있다.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이런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나와 타인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책만 본 사람들의 한계는 타인에게 엄격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세상이 쉽다. 왜냐하면 책의 울타리 속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제 세상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까닭에 현실의 폭력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다른 사람들이 나약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발을 디디면 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당환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나약함을 부정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람이 된다. 모든 일에서 불평불만거리를 찾아내는 사람, 타인의 잘못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 선과 도덕과 정의를 습관적으로 강조하는 사람.

 

현실에 적응하기만 한 사람들의 한계는 자신에게 너무도 너그럽다는 것이다. 이들은 세상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계획과 일정에 따라 정확하게 진행되는 일 따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음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옳고 그름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타협과 조율을 통해서만 상황에 따라 문제를 봉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삶에 감사해(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샛별 같은 눈동자를 주어

흑과 백을 온전히 구분하게 하고,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게 하고,

수많은 사람 가운데 내 님을 찾을 수 있게 했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어

밤과 낮에 우는 귀뚜라미와 카나리아의 소리를 들려주었고,

망치 소리, 물레방아 소리, 개 짖는 소리, 빗소리,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그토록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 귀에 새겨 넣게 했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소리와 문자를 주어

어머니, 친구, 형제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이가 걸어갈 영혼의 길을 밝혀줄 빛이 되었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내 지친 발을 이끌어

도시와 시골길,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당신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당신의 정원을 걸을 수 있게 하였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악으로부터 선이 해방되는 것을,

그리고 당신의 맑은 눈 깊은 곳을 응시할 때,

내 마음 속에 요동치는 심장을 주었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웃음과 눈물을 주어 행복과 슬픔을 구별하게 했고,

나의 노래와 당신들의 노래가 되게 했네.

이 노래가 그것이라네.

그리고 이 노래는 우리들 모두의 노래라네.

세상의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나에게 이토록 많은 것을 준 삶이여, 감사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당신이 세상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상태가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 혼자 달려가고 있는 건 아니에요? 당신이 지키려는 것들은 뒤에 버려진 채 당신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 당신의 이상, 모두 뒤에 있는 걸요.

 

 

모든 것은 네 마음의 반영이고, 네가 만들어 낸 것이다.

 

 

소중한 것일수록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하고, 부부는 서로 숨기는 게 없어야 하고, 자녀는 속마음을 부모에게 말해야 하고, 연인은 모든 추억을 함께해야 하고, 친구는 나와 가장 친해야 하고, 세상은 나를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의 눈과 입은 원래가 모난 까닭에 가까운 대상일수록 쉽게 흠을 찾아내고, 쉽게 상처를 입힌다. 소중한 사람이라면,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들이 상처입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들을 당신으로부터 밀어내야 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그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라, 그들을 그리워하는 시간이다. 그리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로운 시간도 필요하고, 아무 말도 없이 깊은 내면으로 고독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열한 계단,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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